[인터뷰] 장윤주 "온 마음 다한 '세자매', 연기에 자신감 생겼죠" ①

입력 2021-01-20 14:57   수정 2021-01-20 18:05

톱모델 장윤주는 '세자매'엔 없다. 영화엔 노란머리 셋째딸 미옥만이 있을 뿐이다. 장윤주는 자신의 커리어를 '무'(無)로 만들고, 고심 거듭한 노력을 고스란히 영화에 담았다. '베테랑' 이후 6년 만에 '세자매'로 돌아온 장윤주는 현실성을 높인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의 '얼굴'을 드러냈다.
배우 장윤주가 두 번째 스크린 주연작 '세자매'(감독 이승원)에 출연하기 까지 소회를 전했다.

20일 영화 '세자매'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장윤주는 첫 캐스팅 제안을 받고 고사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연기를 해도 될까 고민이 많았다. 또 거절만이 답은 아니겠다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윤주는 "저도 세 자매의 막내로 살아왔고, 이 영화에 마음이 많이 갔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세 인물이 주인공으로 같이 등장하는 건데 과연 해도 될까 싶었다. '베테랑' 이후로 연기 제안들이 있었지만 선뜻 출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연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20대 초반의 패기가 넘치는 나이도 아니고, 연기라는 것 자체를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을 했다. 그러다보니 결정을 못했다. 미옥이란 캐릭터를 만 나기까지 제 안에 많은 것들이 풀가동됐다. 세자매의 막내 기억도 끄집어내고, 이해해야 하는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영화 '세자매'에서 장윤주는 날마다 술에 365일 취해 있는 셋째딸 미옥을 연기했다.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미옥은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하게 한다.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 때문인지 둘째 언니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그를 걱정한다. 장윤주는 노란 탈색머리로 변신해 몸에 착 붙는 열연을 펼쳤다.

장윤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결정하기 전까지 묻고, 의심하고 했던 지점이 있었다.. 결혼을 했으면 남편에게 이렇게 행동을 해야하며 그런 질문을 드려본 적이 있다. 오버스럽게 왜곡된 부분들이 있다. 미옥은 폭력이라는 걸 보고 자라고, 의식 속에 있는 인물이고 성숙치 못한 사람이었다. 자기 멋대로 산다. 내가 느끼는 대로, 내가 보고 배운대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주는 캐릭터에 대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미옥이란 인물을 처음 들여다 봤을 때 왜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나, 그런 물음을 가졌다. 어린시절 사랑을 받지 못하고 폭력이 있는 가정에서 자랐고, 하고있는 일도 위로를 받을 만큼 자신감을 얻을 만큼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술에 의지해 있다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런, 저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다가 거절을 했는데 제 마음은 막 하고 싶은데 거절한 것 같더라. 그건 또 장윤주의 '무엇' 때문인 거였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켰는데 세자매라는 타이틀로 다큐를 하더라. 그걸 보고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메시지를 누군가는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문소리, 김선영 옆에서 든든하게 함께 고민해 주었기 때문에 출연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세자매'의 미옥을 임하는 장윤주의 마인드는 남달랐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돌아가 이 캐릭터를 만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촬영 현장에서도 꾸밀 것도 없었다. 술 취한 메이크업이 다였다. 피부 트러블 있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했다. 드라이를 했던 기억이 없다. 쉴 때는 자연스럽게 극중 제 방 소파에 누워있고 그러다 촬영이 시작되면 그대로 했다"고 말했다.

장윤주가 '세자매'로 얻은 것은 바로 연기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는 "캐릭터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하고 나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거절할 것만이 아니라 연기와 친해지고 싶다.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세자매' 이후 장윤주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몰입하는 상황에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장윤주는 이에 대해 "'세자매'가 한국영화 첫 번째로 올해의 문을 열게 됐다. 용기있고 감사한 부분"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실 영화관을 많이들 가고 싶어도 못가는 상황이다. 영화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게 닫혀있는 상태라서다. 마냥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길 기다릴 수도 없었다. 망설여지는 분들도 계실텐데 영화관이 주는 웅장한 느낌, 오롯이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우리 영화가 주는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장윤주는 "'세자매'를 마이너한 감성의 영화라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난 독립영화계의 꽃이 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작품이 원한다고 해서 만나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옷에도 주인이 따로 있다. 그런 것처럼 작품은 더욱 연이 닿아야 하는 것 같다. 상업이든 독립이든 상관없이 기회가 된다면 다 접수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막내 미옥(장윤주)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승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문소리가 제작에 참여했다. 오는 27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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